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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남도여행 둘째날- 담양 소쇄원/순천 선암사 낙안읍성 순천만
    Travel/국내여행 2010. 6. 23. 01:54
     담양에서 일박을 한 후 오전에 소쇄원에 들렀다가 오후에 순천으로 이동했다. 순천에서는 선암사와 낙안읍성 그리고 순천만을 들러 보성으로 이동하며 지나가는 길인 벌교에 들러 벌교 꼬막정식으로 저녁을 했다.
    ( 담양 소쇄원→순천 선암사→낙안읍성→순천만  2010/03/17 )

     아침을 간단하게 김밥파라다이스에서 라면&김밥으로 요기를 하고 담양 소쇄원으로 향했다.

     넓은 주차장에 홀로 주차를 하고 소쇄원에 올랐다. 아직 오전이라 상쾌한 공기에 물소리 새소리를 들으면 오솔길을 오를 수 있었다.
     소쇄원 제월당에 앉아 둘러보니 흐르는 물소리와 바람소리가 그대로 들려왔다. 소쇄원 그 이름처럼 맑고 깨끗한 풍경을 느낄 수 있어 나또한 절로 선비가 된듯한 느낌이 들었다. 한시간여를 풍경을 벗 삼아 앉아 있으려니 이번 여행에서 좀처럼 만나기 힘들었던 단체 관광객(대학생들 같았다)이 몰려왔다. 덕분에 가이드 아저씨에게 소쇄원의 역사와 환경에 대해 간단하게 나마 귀동냥 할 수 있는 기회를 가질 수 있었다.
     소쇄원은 꽃과 녹음이 우거지는 4-5월 이후에 에 더욱 아름다운 풍광을 만끽할 수 있다는 말에 좀 일찍 들른 아쉬움이 남았다.


     소쇄원에서 나와 이번 여행의 두번째 목적지인 순천으로 방향을 잡았다.

     순천에서 처음 들른곳은 신라시대때 창건했다는 천년고찰 조계산 선암사였다.
     깊은역사가 말해 주듯이 선암사는 국란과 화재등에 여러번 소실되었고 다시 증축과 수리를 반복했다고 한다. 내가 찾았을때도 대웅전을 비롯하여 여러 전각들을 단청을 새로 입히며 수리하고 있었다. 그래서 그런지 기대했던 산사의 신비로움은 별로 느낄 수 없었다. 작지않은 규모의 사찰이었는데 전각과 전각과의 거리가 좁아 아기자기한 느낌이었다.
     선암사에 이르는 길에는 아치형의 승선교와 순천전통야생차체험관이 있었다.

     

     

     선암사에서 내려와 낙안읍성으로 발길을 돌렸다. 차를 주차하고 아침부터 다니느라 잊어버렸던 점심을 근처 분식집에서 김밥과 오뎅으로 때우고 읍성으로 들어 갔다.

     낙안읍성(민속마을)은 들어서자 마자 현재가 아닌 조선시대의 한 시점에 서있는듯한 느낌이 든다. 민속 마을 내 초가로 된 지붕아래 실제로 주민들이 생활하고 있기 때문이 아닌가 싶다. 집에따라서 전통공예를 체험하거나 민박등을 운영하는듯 보였다. 하지만 관광객이 없는 평일이라 그런지 대다수의 문은 잠겨 있거나 '함부로 들어오지 마시오'라는 안내판 걸려 있었다. 안내판을 보니 이런 마을에서 사는것도 괜찮지 않을까 했던 생각이 확 달아났다.

     

    아직 3월이라 낙안읍성에서 나오니 이미 해가 져 가고 있었다. 아직 마지막 코스로 생각하고 있던 순천만자영생태공원이 남아 있어서 마음이 바빠졌다. 바쁜 마음에 올라 낙조를 보지 않으면 순천만을 보지 않은것과 같다는 '용산전망대'를 네비게이션에 입력하고 출발했다. 그러나 내 네비게이션은 바쁜 주인의 마음을 아는지 모르는지 이상한 곳으로 인도했다.

     다시 순천만으로 입력을 하고 도착을 하니 30여분이 더 지나 해가 거의 다 지고 안에 있던 사람들도 다들 나오고 있었다. 거의 달리는 듯이 용산전망대를 향해 뛰었으나 3분의2 지점에서 포기하고 발길을 돌려야 했다. 그러니 이번여행에서 난 순천만을 보지 않은것 인가보다.
     취미로 대금을 배우고 있는지라 대나무나 갈대를 보면 채취하고 싶은 충동을 느낄때가 많은데 역시 여기서도 그런 충동을 느꼈지만... 역시 신성리가 더 편할듯 하다.

     


    숙박은 내일 오전에 가기로 한 보성 녹차밭 근처에서 하기로 생각하고 가는길에 벌교에 들러 1박2일에서 여러번 출연하신 벌교 꼬막님을 저녁으로 먹기 위해 벌교로 갔다. 생각보다 작은 벌교에서 유명하다던 '벌교 원조 꼬막식당'을 찾기는 쉬웠다.
     주차장을 메운 차때문에 힘겹게 주차를 마치고 들어가 앉아 꼬막 정식을 주문했다. 하지만 돌아오는건 아주머니들의 냉소와 '일인분은 팔지 않는다.'는 한마디... 난 눈물을 머글고 나와 다시 힘겹게 차를 빼 가까운 다른 식당으로 갔다. 하지만 돌아오는 말은 같은 말이었다.
     생각해 보면 남도 식당의 특성인 한상 가득차려지는 반찬을 보면 혼자 먹기엔 식당주인도 손해고 그걸 남기게 되는 손님에게도 죄가 되겠지만... 혼자 여행하는 사람은 벌교까지 와서 꼬막정식도 못먹어 본단 말이던가...
     딱히 다른것도 생각나지 않고 이리저리 헤메이다 어쩌다 들어간 식당에서 1인분을 주신다 해서 꼬막정식을 맛볼 수 있었다. 역시 예상대로 12000원이란 가격으로는 부담 스러울 만큼의 반찬과 꼬막이 줄기차게 나왔다. 꼬막인지 홍합인지 꼬막의 사이즈는 흔히 서울에서 보는 것과는 사뭇 달랐다. 어찌됐건 어렵사리 벌교에서 꼬막정식을 먹게 되었지만 솔직히 내 입맛에는 맛지 않았다..... 살짝 데친듯한 꼬막에서는 피비릿내가.....OTL ....

     저녁을 먹고 다시 내일 보성녹차밭과 광양매화마을을 위해 길을 재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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