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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지리산 둘레길 둘째날 금계(의중마을)-동강-수철 구간
    Travel/국내여행 2010. 7. 13. 01:38
     아침 일찍 밭일을 나가셔야 한다던 민박집 아주머니 말씀이 있으셔서 좀 일찍 일어나 주인집에 가서 아침을 먹었다. 아침을 먹고 나오는데 주인집 아주머니께서 가는 길에 점심 먹을 만한 곳이 없을 거라시며 주먹밥을 두개씩 싸 주셔서 감사하게 받아 나왔다. 숙소에서 나와서 뒷마당에 있는 대나무밭에서 좀 어슬렁거리다 길을 출발했다.
    ( 의중마을→동강→수철→인월 - 2010/05/12)


    오전 금계-동강 구간

     


     마을을 벗어나 산길로 들어서니 길옆에서 시원한 물소리가 들려오기 시작했다. 오전의 숲의 상쾌함에 서늘한 바람 그리고 시원하게 흐르는 물소리.. 지리산 둘레길 중 단연 최고였다고 생각한다. 계곡(엄천)을 따라 걷다 좀 위험은 했지만 계곡에 내려가 민박집 아주머니가 싸주신 주먹밥과 쌍바군이 제조한 레몬수를 마시고 30여분을 바위 위에 누워서 쉬었다(잤다). 중간에 아스팔트길이 있긴 했지만 멋진 계곡과 호젓한 산길 그리고 'TV 문학관'에나 나올만한 고갯길이 적절히 어우러져 있는 길이었다.


     동강마을에 이르러 점심먹을 만한 음식점을 찾았지만 민박집 아주머니 말씀대로 말그대로 작은 오지 마을이니 그나마 가게-동강횟집-라도 있는게 다행이었다. 가게에서 캔맥주와 생라면을 사서 대강 요기를 하고 수철마을로 향했다.

     

    오후 동강-수철 구간


     
    동강마을과 점촌마을을 지나니 산천·함양사건 추모공원이 있었다. 추모공원 주차장에 산악회에서 낙오한 아주머니들이 노래를 부르며 주정을 하고 있어 보기에 좋지 않았다. 추모공원을 나와 언덕길로 접어들기 시작하더니 갑작스레 산길이 되었다. 지리산길중 가장 경사가 가파른 길이었다 생각한다. 유명한 산이나 도시 근교의 산에서 처럼 사람이 많지 않아 천천히 산을 느끼며 산을 오를 수 있었다. 상사폭포에 오르는 길에 한명의 여행객도 만나지 못한 덕분에 우리만이 상사폭포 밑에 앉아 수려한 경치를 충분히 즐길 수 있는 기회를 만끽할 수 있었다. 상사폭포를 지나 한참을 올라 꼭대기 산불 감시초소에 이르렀다. 감시초소에 계시던 아저씨는 퇴근(?)이 30분 남았다 하시며 마을 자랑부터 소싯적 서울에 사신 얘기 등을 해주시며 반갑게 맞아 주셨다.


     수철마을 마을회관 앞에서 버스를타고 산청으로 갔다. 내일 인월에서 운봉 쪽으로 출발을 하기로 마음을 먹고 산청에서 버스를타고 인월로 이동했다. 인월 편의점에서 숙박할 곳을 물어보니 민박은 없고 모텔로 가라기에 모텔에 숙박을 정했다. 다음날 안 사실이지만 민박도 많았다. 일단 모텔을 정하고 저녁으로 지리산 흑돼지와 소주로 하루를 마감했다. 썰렁한 다방과 함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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