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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지리산 둘레길 첫째날 인월-금계 구간
    Travel/국내여행 2010. 7. 7. 01:18
     이번에 쉬는 동안 제주도 올레길과 지리산 둘레길(지리산길)을 꼭 가보리라 생각하고 있었는데 이번참에 지리산 둘레길을 가겠다 하니 쌍바군도 같이 하겠다 하여 그동안 차일피일 미루던 것을 실행해 옮길 수 있었다. 2박3일을 계획 했지만 더 걸리더라도 개통 된 5구간을 다 걸어 보겠다는 생각을 하고 5월 11일 아침 인월행 버스에 몸을 실었다.
    ( 인월 지리산숲길 안내센터→의중마을 - 2010/05/11)


     쌍바군과 함께 동서울터미널에서 8시20분 버스를 타고 인월로 출발했다. 소요시간이 3시간 20분으로 나와 있었는데 인월에 도착하니 12시가 넘어 가고 있었다. 먼저 안내센터로 가서 이동경로와 버스시간, 숙소 등에 대한 것을 상담 받았다. 원래는 주천에서 시작해 수철마을로 가는 구간을 생각하고 있었으나, 인월에서 운봉쪽으로 갔다가 다시 인월에서 금계쪽으로 가기로 했다. 하지만 앞서가던 아줌마들이 반대로 길을 가르쳐 주는 바람에 인월에서 시작하여 수철마을까지 가고 다시 인월로 와서 주천으로 가는 경로로 걷게 되었다. 안내센터에서 나와 바로 옆에 있는 식당에서 비빔밥으로 점심을 간단하게 먹고 마트에서 물과 밀집모자를 하나씩 산 다음 비로소 지리산둘레길 대장정에 나섰다.


     인월-금계 구간은 지리산길 5개 구간 중에서 가장 긴(19.3Km) 구간 이지만 숲길과 들길이 적절히 분배되어 있고 '등구재'란 고갯길을 제외하고는 힘든 길도 별로 없어 첫날 걷기에 적절한듯 했다. 그리고 숲이나 계곡에 어르신들이 막걸리를 팔고 있는곳이 많아 좋은 경치를 안주 삼아 막걸리를 마실 수 있었다. 개인적으로 지리산 길 5개 구간의 순위를 매긴다면 두번째 정도로 생각한다.


     둘레길이 두번째라는 저 아주머니들이 길을 반대로 가르쳐 주시는 바람에 이동경로가 완전히 바뀌어 버렸다. 이후로 다시 만나보진 못했지만 제대로 가셨는지 궁금하다.


     첫날이라 아직 지도나 이정표에 익숙하지 않아서 인지 생각했던것 보다 좀 늦게 의중마을에 있는 숙소에 도착할 수 있었다. 저녁은 민박집에서 말 그대로 시골밥상으로 먹고 막걸리를 사기위해 마을로 나갔다. 산골이라 가로등도 별로 없어 칠흑 같이 어두운밤에 하늘에는 별이 모레를 뿌려 놓은것 처럼 총총히 박혀 있었다. 참으로 오랫만에 본 밤하늘이라 한동안 눈을 때지 못했다. 간신히 가게를 찾아서 유통기한이 언제인지 알수 없고 좀 되어 보이는 막걸이 두어병과 맥주를 사가지고 숙소로 돌아와 쌍바군의 김치전과 함께 한잔 마시고 잠을 청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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